내가 써본 최악의 macOS
애플은 잡스가 다 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잡스 사망 이후 점점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은 잡스가 디자인한 아이폰 5s, 5ss(6), 5sss(6s) 등 홈버튼 아이폰은 디자인적인 완성도도 꽤나 높았었는데,
이제는 그냥 각진, 엄청 큰 인덕션 스마트폰이 되어버렸어요.
그 사이 iOS도, 잡스가 추구하던 실사 앱 아이콘 보다는 훨씬 세련되게 변하긴 했지만, 자잘한 버그는 왜 이렇게 많은지..
애플 하면 90%은 디자인인데, 디자인이 점점 맛이 가고 있으니… 말 다했죠.
macOS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딱 BigSur 까지가 좋았던 것 같아요. 충분히 귀여웠고, 컴퓨터스러운 맛이 있으면서도 동글동글 보기 편했었죠. (지금도 빅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몬터레이? 나오면서 아이패드스럽게 변해가나 싶던 찰나에… 이번 벤투라에서는 진짜 아이패드스럽게 변해버렸어요.
아이패드…랑 맥은 다른거라며..
아니, 아이패드랑 맥은 다른거라면서요. 애초에 설계 자체가 다른거라면서.. 왜 UI는 아이패드스럽게 변하는건데요..
물론 저 모양이 동글동글하고 귀여워서(사실 전혀 안귀엽고, 오히려 복잡해짐)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어요.
근데, 일단 꾸준히 맥을 쓰던 사람도 찾기 어려운 메뉴구성이라니..
배치가 완전히 새로워져서 전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검색 기능을 쓰면 편하긴 한데, 그마저도 해당 기능의 이름을 모르면 무용지물이에요.
차라리 삼성이나 LG 처럼 ‘이 기능을 찾으셨나요?’ 라도 넣어주지.. 찾기가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맥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 맥에 관하여..’ 메뉴가 새롭게 리뉴얼 되었죠.. 여기 안에 들어있던 모든 메뉴들은 다 설정으로 들어갔더라구요..
어색하지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만 저는 별로…
스테이지 매니저
이번 업데이트의 전부인 기능입니다. 이 하나를 얻기 위해서 굳이 업데이트를 해야하나 싶은 사용자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저도, 같은생각입니다.
유튜브에서 익히 봐오던 아이패드의 그 기능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사용성도 딱 거기까지에요.
맥북 하나만 가지고 자료검색도 하고, 팀플도 하는거라면 좀 유용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봤을 때 그렇게 유용해보이지는 않았어요.
보통 모니터 하나는 다 쓰잖아요? 저는 좀 특이한 취향이라 맥북만 놓고 사용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모니터 하나는 무조건 두고 사용하는 유저라면 이 기능은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이미 맥은 미션컨트롤과 데스크탑 분리 기능으로 이미 멀티태스킹이 좋았던 운영체제거든요.
근데 굳이? 스테이지 매니저를 사용한다? 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맥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디자인 쪽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영상을 편집하신다면 보조 모니터가 하나는 더 있으실테고, 설상 다른 작업을 한다고 해도(저 처럼 글쓰기를 한다고 해도) 굳이 스테이지 매니저는 필요하지 않았어요.
근데 이 기능을 위해 크게 판올림 업데이트를 한다? 애플이 맥OS는 이제 슬슬 손 놓는 느낌…? 묘하게 애매한 느낌…
참 오래도 걸린 날씨앱, 시계앱 추가
참 징하게도 오래 걸렸죠. 아이폰만 해도 iOS 6 그 이전 부터도 있던건데, 아이패드는 시계앱은 있었지만 날씨앱은 없었고..
아무튼 생겨서 기분은 좋습니다. 날씨앱은 위젯으로도 확인하면 되었어서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시계앱이 생긴게 좋더라구요. 은근 쓸만함!
마치며,
구형 맥 소유자시라면 이번 업데이트는 건너 뛰셔도 무방 할 것 같습니다.
어짜피 이전 버전을 사용하더라도 보안 업데이트는 꾸준히 해주니 신 기능들이 필요 없다면 굳이 느려지면서까지 업데이트를 받을 필요는 없으니 말이죠.
이번 업데이트로 애플의 모순 된 상황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아이패드랑 맥은 다른거라면서, 이렇게 비슷하게 구성할꺼면 그냥 맥북에 iPadOS 넣고, 아이패드에 macOS 넣지 그래..
아예 그냥 아이패드 맥OS 통합해서 iPMadOS 하면 딱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