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능 좋은 맥미니를 버리고 맥북프로를 쓰는 이유.
아마 대부분, 아니 아무리 기계를 모르시는 분이라도 이해를 못하실 듯 합니다.
저는 작년에 구매하였던 M1 맥미니를 완전 음악용(사실상 거의 방치)으로 물려두고 맥북프로(2013 late 15″)를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너 장난해?’를 외시치는게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조금 특이취향이기도 하고, 맥북프로 아니, 그냥 노트북 그 자체만 두고 작업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사실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맥미니를 위해 투자한 값이 꽤 크거든요.
선물받은 모니터암을 포함해서 로지텍키보드와 애플의 매직마우스, 24인치 qhd 모니터까지. 가격대가 만만한 금액은 아니였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맥북프로를 메인으로 쓰고 싶었어요. 굳은 의지였죠.
지금 이 글도 맥북으로 쓰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맥미니랑 맥북프로, 아니 데스크탑이랑 노트북의 문제일 수도 있어요.
세상에는 데스크탑으로 일하는게 맞는 분들도 있고, 노트북으로 일하는게 맞는 분들도 있는거 같아요.
제 컴퓨터의 변천사는
원도우 데스크탑(펜티엄) -> 윈도우 노트북(8세대 i5) -> 윈도우 데스크탑(라이젠 5 2600)
-> 해킨토시(8세대 i5) -> 맥미니 2012(3세대 3615qm) -> 맥미니 2020 (M1) -> 맥북프로(i7) 입니다.
저는 데스크탑이 맞지 않았던 사람이였을지도 몰라요. 윈도우 노트북을 메인으로 쓰던 시기도 있었고, 해킨토시를 쓰더라도 맥북EFI를 배껴다가 노트북에 설치해서 사용했죠.
데스크탑이 싫었던 결정적인 이유
그냥, 책상이 더러워지는게 싫었어요. 모니터가 올라가면 모니터 암이나 받침대도 필요했고, 그만큼 자리도 차지하고, 너무 분위기가 산만했어요.
미니멀라이프 일 수도 있지만 그냥 데스크탑이랑 모니터가 책상 위에 올라가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책상이 꽤나 더러워보이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 뿐만은 아닙니다. 노트북은 트랙패드와 키보드가 합쳐져있죠.
그 말은 다시 해석하면 노트북만 조금 밀어둔다면 키보드와 마우스 정도는 자동으로 밀려간다는 뜻입니다. 제가 데스크탑을 싫어하게 된 두 번째 이유입니다. 책상이 산만한것도 산만한건데 키보드랑 마우스가 더 정신이 없었어요.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하다못해 책을 펼치려고 해도 키보드와 마우스는 저 멀리 떠나보내야만 했고, 책을 펼치고 동시에 컴퓨터도 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책을 다시 덮고 컴퓨터를 해야만 했어요. 제 책상이 유독 작은 탓도 있지만 말이죠.
책상은 가로폭보다 세로폭이 중요해요
책상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글의 주제가 오피니언이기도 하고, 책상 이야기 조금만 하고 지나가볼께요.
책상을 구매하실 때 보통 가로폭을 깊게 생각하시고 구매하시는데, 저는 가로폭보다 세로폭이 더 넓은 책상으로 구매하시기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컴퓨터만 하는 책상이라면 사실 상관없지만, 그 곳에서 수첩에 글씨를 적는다.. 아니면 메모를 하거나 하여튼 책상에 종이 같은 걸 올려두고 공부나 작업을 해야되는 분들이라면 솔직하게 세로폭 700 이상의 책상을 구매하셨으면 좋겠어요.
제 책상이 1200 바이 600 책상인데, 가로폭은 충분한데 세로폭이 너무 좁아요. 모니터를 올려놔도 다소 좁고, 키보드랑 책을 같이 책상에 올려두기에도 좁고 그렇습니다.
데스크탑과 비교해서 노트북이 편한 이유
노트북은 클램쉘모드 아니고, 키보드 마우스 추가로 안쓴다는 전제 하에 들어갑니다.
데스크탑과 비교해서 장점이 꽤나 많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첫번째로 키보드와 트랙패드 일체형이라는 점. 필요 없을 때는 완전히 치워버릴 수 있다는 점. 책상 미니멀라이프를 꾸릴 수 있다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일체형인 점이 좋은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지만 노트북을 책상 가장 끝쪽에 붙여놓으면 딱 노트북 만큼만 자리를 차지해서 생각보다 데스크탑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붙어 있어서 따로 치워둘 필요도 없고, 깔끔하고 좋습니다.
필요 없을 때 치워둘 수 있다는 점은 말 안해도 장점이죠. 맥미니만 사용 할 때는 컴퓨터 작업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책상에 앉아서 작업을 했지만, 맥북이 생긴 이후로 컴퓨터 작업이 필요하다면 그냥 맥북만 들고 일어나서 침대로 갑니다. 간단한 업무정도는 편하게 처리할 수 있었어요.
책상 미니멀라이프는 앞서 설명드렸으니 생략합니다.
그럼에도 맥북이 불편한 점
당연히 맥북이 불편한점 없는건 아닙니다. 키보드 타이핑할 때 조금씩 올라오는 열은 괜히 글 쓸 때 불쾌한 느낌을 주고, 제가 구형 맥북을 사용해서 더 그렇지만 라이트룸만 돌려도 꽤나 소음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맥북의 배터리는 관리하기 힘들고, 2013, 2014 맥북은 다들 아시겠지만 스테인게이트로 코팅이 너무 쉽게 벗겨져서 디스플레이가 더러워보이는 현상도 있습니다.
데스크탑을 치우고 맥북만으로 생활해도 괜찮은 사람은
우선 이 두서없는 글을 읽고, 나도 맥북만으로 작업해볼까 생각하시는 분들.. 도전해보세요. 데스크탑이 불편하다고 생각되셨던 분들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컴퓨터로 하는 작업이 많지 않으신 분들 강력추천합니다. 평소 책상이 더러워서 자주 치워야하시는 분들은 책상을 바꾸시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저는 여러분들에게 권장드리는게 아닙니다. 단지 많은 분들께서 맥북만으로 작업이 커버가 되냐, 책상에 맥북 하나만 놓고도 괜찮냐는 물음을 많이 받아서 작성한 글입니다.
하지만 이 글로 나도 한번? 이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추천드립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블로그 카테고리도 새롭게 정리하였고, 이런 오피니언 리뷰 형식의 글도 자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